오늘(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and Copyright Day)’이다. 지난 1995년 28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매년 4월 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제정해 올해로 14회째를 맞는다. 유네스코는 이날을 제정하면서 세계적으로 독서와 출판사업이 장려되고 저작권제도의 확립을 통해 지적소유권 보장이 확산되길 기대했다.
오늘날 TV나 인터넷 등 비주얼 매체의 범람으로 사람들이 과거보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책 속에 인생의 길이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사람들을 책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솔루션으로 등장한 것이 전자책이다. 전자책은 휴대가 간편할 뿐 아니라 일반책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빌 게이츠는 그의 저서 ‘미래로 가는 길’에서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것은 멀티미디어 문서 혁명의 최종단계”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국내전자출판 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 2년간 실질성장률은 4%에 그쳤다고 한다. 지난 2005년 세계 최초 유비쿼터스북을 선보인 전자책 강국으로서의 위상이 무색한 상황이다. 반면에 전자책을 둘러싼 선진국들의 상황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출시해 이미 50만대 이상을 팔았다. 구글은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100만권 이상의 전자책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유럽과 일본도 e잉크 단말기나 스마트폰 등을 속속 출시하면서 전자책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우리도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된다. 열악한 전자출판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e북 제작업체 지원은 물론이고 세제 확대, 공공도서관 의무 구매 추진 등 다양한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 지식정보강국으로 가는 길에 전자출판산업 활성화는 필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