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문학의 산실`

 인터넷이 인기 소설 작가들이 독자와 소통하는 새로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박범신·황석영의 신작 인터넷 연재가 오프라인 성공까지 이어지면서 인터넷 공간이 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NHN은 지난 13일부터 네이버 캐스트 ‘오늘의 문학’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승자는 혼자다’를 연재하고 있다. 꿈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코엘료가 세계 최초로 온라인에서 연재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NHN은 2007년에도 박범신 작가의 ‘촐라체’, 황석영 작가의 ‘개밥바라기별’을 블로그에 연재하는 실험을 했다. 특히 ‘개밥바라기별’은 온라인에서 조회수 200만건을 훌쩍 넘긴데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40만부 이상 판매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11월 국내 포털 최초로 장편소설·시·에세이를 동시 연재하는 문학 전문 페이지 ‘문학속 세상(story.media.daum.net)’을 열고, 공지영·이기호 작가의 신작을 선보였다.

 공지영의 신작 장편소설 ‘도가니’와 이기호의 ‘사과는 잘해요’는 연재하자마자 수 백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공지영 작가는 네티즌 의견에 댓글을 직접 다는 등 첫 인터넷 연재에 애정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도가니’와 ‘사과는 잘해요’는 인터넷 인기에 힘입어 창작과비평사와 현대문학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 외에도 시인 함민복의 에세이, 현대문학 55주년을 기념한 한국의 대표시인 70인의 시 등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에게 공개하고 있다.

 다음은 문학속 세상을 순수문학 외의 다양한 장르의 신작 연재를 확대하고, 일반인들도 창작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NHN도 황석영 이후 새로운 기성 작가들의 인터넷 연재를 추진하고 있다.

 NHN 측은 “코엘류의 성공에 고무된 기성 작가들이 인터넷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