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국내 처음으로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그룹 차원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암호화한다. 보안을 강화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 다른 그룹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23일 CJ그룹은 계열사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고객 개인정보 DB 암호화 작업을 연내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난해 옥션·GS칼텍스 등 대량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개별적으로 이 같은 조치를 고려하는 곳은 있으나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DB 암호화 작업에 나선 것은 CJ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CJ는 DB 암호화가 마무리되는 연말께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되더라도 식별이 불가능하게 돼 개인정보 오용 및 남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그룹 계열사 전체 정보보호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CJ그룹 내 ‘정보보호센터’가 직접 나선 데 따른 것이다.
CJ그룹은 우선 첫 단계로 900만건가량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영화 체인 CJ CGV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DB작업을 완료, 다음 달 정식 가동할 예정이다.
CJ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CJ홈쇼핑, CJ인터넷, CJ제일제당, CJ시스템즈 등도 고객정보 DB 암호화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다른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옥션과 GS칼텍스도 사전에 개인정보를 암호화했다면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CJ는 소비자를 상대하고 있으므로 세심한 개인정보 보호가 필수적인만큼 CJ CGV를 필두로 연내 주요 계열사 DB암호화 작업을 마무리해 고객들은 더욱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DB암호화는 외부에서 해커가 침입하거나 내부 직원이 고객정보를 빼내도 이를 알아볼 수 없는 효율적인 정보보호수단이지만 암호화솔루션과 하드웨어 장비, DB서버까지 교체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작업이다. 특히 계열사 간 공동 마케팅을 이유로 DB를 공유했다면 DB 호환작업도 수반해야 해 그룹 전체의 일관된 지침이 필수적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