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 애플사가 최근 컴퓨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의 넷북 컴퓨터 생산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3일 보도했다.
애플사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은 지난 22일 IT 분석가와 투자자를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지금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넷북은 키보드가 좁고 스크린이 너무 작은데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는 조잡하다”고 평가했다.
쿡은 “솔직히 말하면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넷북 같은 컴퓨터에는 관심이 없고 애플 고객들이 그런 종류의 넷북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며 넷북 출시 문제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애플사는 지난 1분기 아이폰과 아이팟 등의 판매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맥북 컴퓨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IT 전문가들 간에는 애플이 조만간 경량급의 저가 넷북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쿡은 “웹검색이나 이메일 등이 가능한 소형 컴퓨터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애플의 아이팟 터치를 사거나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컴퓨터 시장 전체에서 저가의 넷북이 잘 팔리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애플의 넷북 생산이 꼭 필요하다면 기존 시장에 나온 제품과는 전혀 다른 신제품을 생산할 능력은 갖고 있다”고 말해 애플의 넷북 신제품 출시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포브스는 “팀 쿡의 발언과 입장에 비춰 애플이 적어도 오는 6월 정도까지는 저가의 넷북 신제품을 내놓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팀 쿡은 병가를 내고 치료중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신병 상태와 관련, “오는 6월말 업무에 공식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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