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행정인턴은 미래로 향하는 지렛대

[현장에서] 행정인턴은 미래로 향하는 지렛대

 ‘안녕하십니까. 지식경제부 행정인턴 OOO 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익숙해졌다. 현재의 역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한 줄’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부과천청사라는 곳에 첫발을 디디면서 느낀 설렘과 낯설음이 친숙함으로 바뀌고 있다.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이 시점, 행정인턴으로 근무하는 11개월은 삶이라는 여정에서 촌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기간은 어떠한 의미며 어떻게 채워가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첫 번째 의미는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배움의 즐거움은 정확한 중량을 가진 보고서 작성법을 얻어갈 수 있다는 데 있다. 지식경제부 행정인턴 39명 개개인이 맡고 있는 업무는 각기 다르지만 이 즐거움은 모두에게 같다. 두 번째 의미는 ‘국 직원 50명과 인턴 동기 38명과의 인연’이다. 한 사람이 가진 생각과 암묵지를 교환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크기로 존재했던 인생의 부피가 확장됨을 느낀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은 수십억원에 판매되는 상품이 됐다. 점심을 먹는 1∼2시간 만으로도 친분을 쌓거나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직원들과 매일 식사하고 함께하는 시간들이 우리에게는 최고의 상품이다. 세 번째 의미는 ‘전환의 계기’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소진했던 정신력을 회복했고 몇 주 또는 몇 달 후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누군가 10년 후 모습을 그려 보라면 모두 ‘자신의 목소리’를 찾았을 것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시간이 10년 후 모습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행정인턴으로서 보내는 시간은 짧다. 도전하는 능력이나 실행력 등 청년으로서의 됨됨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들어올 때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인턴기간이 끝날 때에는 새롭게 소개하게 될 ‘한 줄’로 인해 가슴 두근거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과 행정인턴 윤세미 welldoing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