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IPTV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프리(Pre) IPTV를 포함한 IPTV 하루 평균 가입자가 지난 3월 10일 순증으로 돌아선 이후 4월 20일까지 순증세를 이어갔다. 이는 프리IPTV 해지 건수보다 실시간 IPTV 가입 건수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IPTV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IPTV 시장의 실질적인 저변 확대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하루 평균 실시간 IPTV 가입자가 지난해 말 1000명 규모에서 4월에는 3000∼3300명으로 확대되고 있어 KT·SKT의 IPTV 행보가 본격화될 하반기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서비스 활성화의 분수령인 200만 가입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집계해 온 IPTV 가입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프리IPTV와 실시간IPTV를 합친 IPTV 누계 가입자 수가 3월들어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 IPTV는 IPTV의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IP망을 기반으로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하는 IPTV의 전 단계 서비스다. 프리IPTV 가입자는 언제든지 실시간 가입자로 돌아설 수 있는 잠재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가입자 집계를 시작한 이후 프리IPTV 해지자에 비해 실시간 가입자가 더 적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총 IPTV 가입자 수는 도리어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IPTV에 부정적 견해가 비등케 하는 원이이 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주요 IPTV사업자들이 프리IPTV 가입자에 대한 유효성 선별을 진행하고 실시간 전환을 유도하면서 지난 2월 말까지는 실시간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입자 수는 줄어드는 기현상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3월 4일 이후의 주 단위 집계는 실시간 가입이 프리IPTV 해지 건수를 지속적으로 앞서며 그 폭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집계를 보면 4월 20일 현재 IPTV(프리IPTV 포함) 가입자 수는 157만7105 명으로 이 가운데 실시간 채널 이용 가입자는 28만 2101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실시간 가입자 수도 3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가장 보수적으로 집계해도 산술적으로 월 약 10만명씩 가입자가 늘어나 상반기 중 50만명에 육박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2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아직 KT와 SKT는 본격적인 마케팅에 착수도 하지 않은 상태로 당초 계획대로 공격적으로 돌아서면 내년 상반기 중 200만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통위가 200만명 가입자 확보 시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케이블TV·초고속인터넷(ADSL)·스카이라이프 등 다른 서비스들도 200만명 돌파 이후 급속도로 가입자가 팽창하거나 서비스가 안정화됐다는 과거 통계가 배경이다.
통계에 따르면 200만명 돌파에 케이블TV와 스카이라이프는 5년, 과열 마케팅이 진행된 초고속인터넷도 2년이 걸렸다. 이 추세대로라면 IPTV가 가장 단기간에 200만을 돌파하는 매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IPTV를 통방 융합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는 기업이 하기 어려운 R&D 및 콘텐츠 투자와 해외 시장 개척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단순히 가입자 확대를 독려하는 형태의 진흥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업계에서도 한국 IPTV의 미래를 위해서는 정부가 다양한 서비스 모델 발굴과 해외 마케팅 기반 조성에 적극 나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KT·LG데이콤·SK브로드밴드 등 IPTV 제공사업자 3사가 방통위에 제출한 올해 말까지의 총 가입자 유치 목표는 224만명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157만710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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