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직원이 랩톱 1대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면 회사가 보안 유지를 위한 비용 등으로 인해 5만 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본다는 미국내 연구소의 조사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미시간주 연구소에 의뢰, 조사한 결과 랩톱 1대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면 회사측의 손실 비용이 4만9천246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랩톱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할 경우 회사측이 지불하는 비용 대부분은 지적 재산인 랩톱 자체를 잃게 된 데 따른 손실과 회사 내부의 민감한 데이터가 외부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것과 관련돼 있다고 연구소측은 전했다.
인텔은 “지금은 정보화 시대이고 많은 회사의 직원들이 랩톱에 저장하는 정보량이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크게 늘고 있고 랩톱 분실 등에 따른 정보 유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회사측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인텔은 “직원들이 사용하는 개별 랩톱에는 고객과 내부 직원에 대한 민감한 정보, 사업 운영 계획 등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내 기업과 정부 기관 등 29곳이 지난 1년간 랩톱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사례 138건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주로 공항과 콘퍼런스 행사, 택시, 렌터카, 호텔 등에서 랩톱이 주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이 입은 전체 손실 중에는 랩톱 분실 등에 따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비용과 더불어 랩톱을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 생산성 손실, 분실 또는 도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랩톱 분실 등에 따라 직원 개인이 지불한 비용은 개별 사례에 따라 적게는 1천213달러에서 많게는 97만5천527달러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고 연구소측은 전했다. 랩톱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회사측이 인지하게 되는 시점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회사측이 분실 또는 도난 사실 등을 당일 바로 알게 될 경우 평균 손실 비용이 8천950달러에 그친 반면 1주일 뒤에 알게 될 경우 평균 손실 비용은 11만5천849달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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