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오바마 취임 100일 행사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오는 2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를 방문,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 이어 저녁에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임 100일의 소감과 경기침체 극복,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및 정보기관 고문 파문등 주요 국정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힌다. 저녁 8시에 시작하는 황금시간대 기자회견은 이번이 세 번째. 민주당 미디어 전략가인 애니타 던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들로 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아온 만큼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측은 취임 100일이 “언론들이 만들어 낸 행사”(한 선임 보좌관), “취임 99일과 다를게 없다”(로버트 기브스 대변인)는 말이 상징하듯 짐짓 큰 의미를 두지 않는척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치밀한 전략아래 일정을 잡는 등 미국민들의 식지않는 대통령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뉴스 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이 취임 100일 특집방송을 준비하고, 시사주간 타임이 최신호를 백악관을 걷는 오바마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취임 100일에 관한 심층분석을 커버 스토리로 장식하는 등 언론의 특집경쟁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에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이마를 맞대고 찍은 사진이나 교육부장관과 야구를 하는 사진 등 ‘진귀한’ 백악관내 사진들을 제공하고, 데이비드 엑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이 22일 칼럼니스트들과, 마크 리퍼트 외교자문위원이 24일 기자들과 만나 브리핑을 한 것은 단적인 예.

취임 100일을 즈음해 새 대통령을 평가하는 것을 섣부른감이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대공황기에 취임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이후 금융위기 등 경제난이 가속화되는 가장 힘든 시기에 취임한 대통령인 만큼 주목을 받을수 밖에 없다는게 중론.

전임 부시 대통령은 취임 100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그 다음날 연방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대신했고, 클린턴 대통령은 스페인 국왕과 회담하는 일정을 갖는 등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백악관 외에도 대학, 지지단체 심지어는 코디디언들도 취임 100일을 전후로 다양한 행사나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전미유대인민주당협의회는 27일 유대인 시각에서 취임 100일을 분석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고, 맨해튼에서는 유명한 코미디언 앤디 보로위츠가 92번가에서 특집 행사를 연다. 또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트 워치’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테러정책 개혁과 관련된 보고서를 발간했고, 뉴욕대학도 학술회의를 열어 취임 100일을 미리 평가했다고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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