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두 자릿 수를 넘는 호조를 기록한 KT와 KTF가 합병 이후에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무리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은 “합병KT는 가입자 확보 위주의 외형 성장보다 수익 극대화 경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가입자 목표 역시 무리하게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보다 결합상품을 통해 가입자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와 KTF는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시장에서 지난 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순증 규모 만큼 KT와 KTF가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선전화(PSTN) 가입자 감소 추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터넷전화(SoIP)를 통해 가입자 감소를 최소화할 계획이다.유선전화 가입자 이탈을 최대한 방어하는 동시에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보, 총 가입자 감소를 최소화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이다.
KT와 KTF는 결합상품을 통한 기존 가입자 기반 유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결합상품 판매 확대를 통해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아닌 고객당평균수익(ARPC)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개별 상품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결합상품을 통한 고객 락-인(Lock-in) 효과로, 비용이 감소하는 만큼 개별 상품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궁극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KT·KTF는 1분기 매출 4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단순합산이 아닌 내부거래를 제외한 추정 연결자료를 기초로 작성한 것이다.
김 실장은 “KT·KTF 합병법인 기준의 1분기 실적이 연간 전망치인 19조원의 23.7%인 4조5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연간 1조8000억원 전망치 대비 6000억원(33%)를 달성했다. 설비투자(CAPEX)는 연간 전망치 3조2000억원 대비 2700억원을 집행했다. 하지만 KT와 KTF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영업실적 확대와 성장동력 발굴에 따른 게 아니라 비용 감소의 결과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편 KT와 KTF는 합병에 앞서 IT시스템 및 구매 통합, 조직 개편 등 합병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오는 5월말까지 완료한다.
이와 함께 KT는 합병 이후 KTF 직원의 급여 수준을 유지하고 업무도 최대한 수평 이동을 보장할 방침이다.
김 실장은 “기존 KTF 사업부서가 통합 KT 개인고객부문에 흡수되고, 스태프도 통합KT 스태프로 수평이동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