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정부가 오는 2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국 수뇌회담에서 차세대 휴대폰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양국 정부는 중국의 현행 통신규격이 일본과 같은 3세대(G) 휴대폰와 3.9G로 바뀌고 있는 것과 때맞춰 새로운 단말 개발과 인프라 정비에서 민·관이 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술협력 분야에는 동영상 등의 콘텐츠 공동 연구도 포함된다.
일본 측은 양국 기술협력을 통해 6억5000만대 규모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시장 중국에 자국 기업의 진출을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주류인 휴대폰은 2G 방식으로, 양국의 통신규격이 달라 일본 기업이 중국시장에서 핀란드의 노키아 등 외국 업체들에 크게 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NEC와 파나소닉, 교세라 등은 연이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중국은 올들어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서 3G의 상용 서비스를 도입했다. 중국의 유력 통신업체도 3G서비스의 인프라 정비에 2011년까지 6조엔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단말의 교체와 함께 기지국 건설 등의 수요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노리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기술적인 기여를 내세워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통신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진출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