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는 직원들의 모양은 가지각색이다. ‘또 늦었어?’ 하면, 도망치듯 후다닥 빨리 뛰어 들어가 일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농담하며 상황을 모면하는 부류도 있다. 미안하다며 자책하는 스타일도 있고 왜 늦었는지 이유를 설명하는 스타일도 있다. 쳐다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온다.
언젠가 읽은 유머가 생각난다. 유머 속에서 나오는 각국 사람들의 차이는 극명하다. 얼룩말을 잡아오라는 지시가 떨어지면 영국 사람은 총포사에 가서 총을 사고, 프랑스 사람은 말에 물감으로 줄무늬를 그린단다. 미국 사람은 도서관에 가서 얼룩말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한국 사람은 대책위원회부터 구성한단다. 부분적으로 동의가 되는 유머다.
서로 같을 수 없다. 앨라배마대학교의 풋볼 감독인 폴 베어 브라이언트는 코치 노릇을 하며 이 같은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들을 또 다른 당신의 모습으로 만들지 말고, 그렇게 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말라. 내 선수들은 서로 생긴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나 인간성도 모두 제각각”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그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똑같아지려고 노력하지 말라. 오직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스크림도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세상도 다양한 사람과 함께 서로 조화를 이루고 보완했을 때 좀 더 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 세상 속에서 자신과 코드 맞는 사람이 너무 없다고 한탄하지 말자. 코드가 맞는 누군가를 찾는 것보다 내가 주변과 코드를 맞추는 것이 더 필요하다. 남이 먼저 내 코드를 맞추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남의 코드를 맞춰주자. 그게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지내는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