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중소기업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기업 정보화 투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제조업체에 IT 분야는 투자 제외 1순위로 밀려나는 사례가 많아, 불경기일수록 IT 투자 규모는 급속도로 떨어지게 된다. 업계는 불황일 때야말로 IT 투자에 나서 경쟁 우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IT 투자로 기업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비용절감이다. 곳곳에 분산돼 있는 생산정보를 하나로 통합·관리함으로써 낭비요소를 줄여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고 인터넷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 및 시행하며 의사소통 과정의 정보화 등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 변화하는 경영환경의 신속한 대응이다. 경기침체 이후 산업구조는 현재의 산업구조와 확연히 다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 방향은 조직의 슬림화, 변화에 유동적인 의사결정을 크게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셋째, 그린IT로의 전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와 함께 녹색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이에 그린IT를 향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는 과거 단순히 경영정보시스템을 도입하고 생산공정을 ERP화해 경비를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IT를 이용한 에너지 고효율화와 RFID를 활용한 유통 효율화, 전자문서 활성화, IT를 바탕으로 한 생산공정 투입요소의 관리로 탄소배출량 절감 등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마케팅 부문에서의 IT의 활용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인터넷의 힘은 세계시장에서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공평한 경쟁을 창출해낸다. 수출기업은 현지에 나가지 않고서도 인터넷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시장정보를 수집하며 현지 진출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인콰이어리 수집, 비즈니스 매칭을 통한 거래, 통관업무도 모두 일원화된 프로세스로 이루어짐에 따라 IT에 대한 CEO의 마인드가 크게 요구된다.
위기는 곧 기회다.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버텨내는 것만큼 앞으로 다가올 변화된 환경에 대응해 경쟁력을 다지는 전략이야말로 기업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침체기일수록 활발한 기업구조 혁신을 바탕으로 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유완구 중소기업진흥공단 e비즈사업처장 wkyoo@sb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