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루슨트가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투자가 활발한 중국에서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장비 계약을 따냈다. 자국 업체 사랑이 유독 강한 중국에서 ZTE·화웨이 등 토종업체를 따돌리고 승전보를 울렸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알카텔루슨트는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과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의 2세대(2G) 통신 솔루션 및 3세대(3G) 통신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차이나모바일에 공급할 3G 장비는 정부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은대로 중국의 독자 3G 이동통신기술인 시분할연동부호분할다중접속(TD-SCDMA) 장비다.
알카텔루슨트는 또 차이나텔레콤에 7억달러(약 9400억원)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 기반한 3G 통신 장비를 수혈받는다. 현재 사용중인 장비의 유지 보수 서비스도 받기로 했다. 알카텔루슨트는 이번 계약이 일회성에 끝나지 않고 더 큰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올리비아 치우 알카텔루슨트 동남아시아 부문장은 “현재 시점에서 이뤄지는 네트워크 증설 뿐만 아니라 미래의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ZTE·화웨이 등 중국업체는 물론이고 알카텔루슨트·노키아지멘스·삼성전자 등 다국적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중국 3G 시장을 잡기 위해 격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3G 이동통신서비스를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해 2010년까지 4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중국 이통사들이 올해 무선통신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비용은 지난해에 비해 13%나 성장한 62억달러로 전망된다. 올해 전세계 무선 통신장비 수요가 전년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잭디시 로벨로 아이서플라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3G 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이통사들이 3G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일어 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