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올해 1분기 실적에서 국내 양대 ’통신공룡’인 KT와 SK텔레콤의 명암이 엇갈렸다.
우선 ’숫자’로 살펴보면 SKT 우세가 지속됐으나 ’성장’측면에서는 KT가 한 걸음 앞섰다는 평가가 있다.
여느 분기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은 실적의 성과를 살필 수 있는 3대 가늠자인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KT를 능가했다.
특히 SK텔레콤은 매출 측면에서 작년 1분기(KT 2조9천670억원, SK텔레콤 2조8천370억원)에는 KT에 1천300억원 가량 뒤졌으나 올해 1분기(SK텔레콤 2조8천760억원, KT 2조7천731억원)에는 오히려 1천억원 가량 앞질러 판세를 역전했다.
지난 1분기의 영업이익도 SK텔레콤이 5천640억원으로 3천845억원에 그친 KT를 크게 앞섰고, 당기순이익은 SK텔레콤(3천167억원)이 KT(1천396억원)보다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성장세는 KT가 훨씬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에 KT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6.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5.4%나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매출이 1.4% 증가하고, 아울러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보다 13.8%나 감소했는데도 영업이익은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이같은 성장 정체의 이면에는 할인 요금제와 결합상품 확대에 따라 고객들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확대된 사실이 녹아들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SK텔레콤의 가입 고객은 1년 전에 비해 4%나 증가했으나 매출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낮은 1.4%에 그쳤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2008년 한 해 요금 인하와 할인요금제에 따른 매출 감소액이 3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망내 할인과 SMS(문자메시지) 요금 인하(30원→20원)에 따른 매출 감소액이 각각 1천700억원과 1천500억원에 달하며, 가족할인 등 각종 할인요금제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가 600억원인 것으로 SK텔레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각종 요금 할인 효과가 없었던 예년의 1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2005년 2조4천120억원, 2006년 2조5천400억원, 2007년 2조7천120억원으로 매년 1천억원씩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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