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중에도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에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결합한 이른바 ‘진정한 의미의 융합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와이브로는 그동안 이론적으로만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방송, 텔레매틱스 등 모든 서비스를 구현할 플랫폼으로 인식됐다. 휴대 단말기만 있으면 유비쿼터스 사무실이나 유비쿼터스 엔터테인먼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쏟아졌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업은 카니발라이제이션(제 살 깎기) 서비스라며 소극적이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미미했다.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IT강국이라는 화려한 찬사가 무색해진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KT·삼성전자·알티캐스트가 다음 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모바일 IPTV’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것은 안팎의 시선을 끌 만하다.
서울 성모병원이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이동 중에도 가능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망을 구축하고 현대중공업이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기간 인프라로 ‘와이브로 오피스’를 구현하겠다는 발표에 이은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바야흐로 와이브로가 데이터 통신 중심의 초고속인터넷에 이어 음성통신은 물론이고 각종 방송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IPTV까지 가능한 토털 서비스 플랫폼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다. 와이브로의 가능성을 짐작할 만한 대목이다. 와이브로는 그래서 우리나라 기술과 앞선 인프라를 테스트베드 삼아 해외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보다는 시장성이 무한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라는 의미다. 정책 당국이 성장동력으로서의 와이브로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과 정책을 한번 더 들여다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