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애플과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회사는 모두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아더 레빈슨 전 지넨텍 CEO 등 2명을 이사회 멤버로 두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로 알려진 FTC의 이번 조사는 1명이 두 경쟁업체의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면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금지하는 ’클래이튼 반독점(1914)’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IT업계의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구글과 애플도 그동안 제품 영역에 따라 경쟁과 협력 관계를 형성해왔다.
예를 들어 구글은 애플의 아이폰을 위해 G메일이나 구글맵스의 초기 버전을 디자인하는데 애플과 협력했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구글이 온라인 광고시장 확대를 위해 휴대전화 관련 사업을 최대의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경쟁관계가 조성되고 있다.
구글은 아이폰의 성공으로 수혜를 봤지만, 아이폰과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휴대전화를 위해 스마트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발, 생산했다.
반독점법 전문가들은 이런 이사 겸임문제가 불거지면 한쪽을 사임하면 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최근 구글이 연달아 반독점법 위반혐의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이는 슈미트 CEO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 시절부터 자문역으로 많은 도움을 줬음에도 FTC의 ’칼날’은 피해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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