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에서 결합상품·망내할인 등을 통한 요금 할인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지난 1분기 전체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3%까지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출시한 할인요금제가 가계통신비 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ARPU 감소=이통 3사의 지난 1분기 ARPU가 일제히 감소했다. 다양한 할인요금제의 가입자 수가 증가한 데다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신규 가입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ARPU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3% 감소한 4만1372원을 기록했고 KTF도 0.35%가 줄어든 3만1766원으로 집계됐다. LG텔레콤은 발신 기준으로 음성 가입자당 월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가 증가한 193분을 기록했지만 가입자당 매출은 오히려 떨어졌다.
특히 이들 이통사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누적 가입자가 5% 안팎 증가했지만 매출은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의무약정제 등의 영향으로 장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장기 가입에 따른 할인까지 적용돼 할인폭이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가 늘고 통화량이 늘었음에도 가입자당 매출이 줄었다는 것은 할인요금제 및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로 인해 가입자 혜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성장은 데이터 중심으로=전체 ARPU가 떨어지면서 가입자들은 통신비 부담을 다소 덜게 됐지만 이통사에게는 큰 과제가 주어졌다.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가입자당 매출이 떨어진다는 것은 결국 수익성 악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매출 성장 발판을 ‘데이터’에서 찾겠다는 방침이다. 다행히 스마트폰의 확산을 통한 데이터 매출 확대, 모바일인터넷 대중화, 각종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개발 등으로 데이터 ARPU는 이통 3사 모두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통 3사는 오는 5월 새로운 데이터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데이터 사용량 확대를 노리고 있다. SKT는 데이터정액제에 정보이용료가 포함된 통합 정액제 요금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텔레콤 역시 LBS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모바일인터넷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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