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포럼] 3D 영상은 융합형 콘텐츠의 중심축

[콘텐츠포럼] 3D 영상은 융합형 콘텐츠의 중심축

 3D 영상이란 바로 눈앞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과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다. 눈앞에 펼쳐진 영상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거나 다가오는 영상을 엉겁결에 피할 만큼 일반적인 2D 영상과는 전혀 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다. 3D는 카메라로 촬영된 실사 및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포함하는데, 이와 같이 실감나는 3D 영상의 응용 산업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3D 콘텐츠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하드웨어인 3D 디스플레이가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기에 3D 콘텐츠가 제대로 제작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 자체는 3D를 표시할 수 없지만 대상물체를 디스플레이 면에서 회전시켜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입체감을 제공하는 3D 콘텐츠가 일반화되고 있다. 그리고 3D 영상을 감상하기 위해 완벽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용도를 제한해 안경 방식, 무안경 방식, 홀로그래피 등 3D 디스플레이가 일반적으로 실용화 단계에 도달해 있다. 또 최근 3D 콘텐츠 응용 분야로 비즈니스 환경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방송, 디지털시네마, 방통융합과 같은 큰 변화를 거치고 있으며 초고속 네트워크, 대용량 서버와 같은 인프라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융합형 콘텐츠로서 3D 영상 수요가 3D 시네마, 3D IPTV, 3D DMB, 전시, 교육, 국방, 가상의료, 가상박물관, 가상현실(VR), 3D 게임 등의 분야를 필두로 급속히 팽창될 것으로 예상된다.

 3D 영상은 정부의 차세대 융합형 콘텐츠 육성전략 5대 분야인 컴퓨터그래픽·디지털 가상세계·방송통신 융합콘텐츠·u러닝·가상현실의 모든 영역에 필요한 핵심 영상제작 요소로서 타 산업 분야와의 연결을 통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융합형 콘텐츠다. 이미 오래전부터 3D 영상은 영화, 전시, 가상현실 분야에서 필수적인 콘텐츠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으며 최근 미국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시장 형성과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3D 시네마는 융합형 콘텐츠 성공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의 3D 영상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래됐지만 작은 시장 규모와 주변 기술의 미성숙으로 인해 많은 업체가 3D 콘텐츠 산업에 뛰어들지 않아 규모의 영세성, 낙후된 투자환경 등의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융합형 콘텐츠 응용으로 3D 애니메이션이나 2D 영상 전문의 능력 있는 제작 업체들이 3D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게 됐고 3D 영화, 체감형 가상현실(인터랙티브 VR), 3D 게임 등의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대로 된 3D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촬영, 조명, 음향, 편집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2D가 아닌 새로운 3D 콘텐츠에 맞는 제작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할리우드 등 선진국의 3D 콘텐츠 제작기술 습득과 2D 콘텐츠 제작 경험을 3D 콘텐츠 제작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의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

 차세대 융합형 콘텐츠의 중심인 3D 콘텐츠 붐이 일고 있으며, 융합형 콘텐츠의 일반화에 따른 솔루션 업체의 동참으로 3D 영상 제작이 손쉬워지고 있다. 3D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으며 3D Max, Maya에는 스테레오 3D 영상 제작을 위한 여러 가지 기능이 있고, 애프터이펙트에서도 편리한 3D 영상의 편집기능을 제공해준다. 고성장세를 지속해왔던 국내 콘텐츠 산업의 역량을 살려 콘텐츠 업체의 주도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3D 콘텐츠 제작 기술을 확보, 활용함으로써 차세대 융합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고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승현 3차원방송영상학회장·광운대학교 교수 shlee@kw.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