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과는 티격태격 바람 잘 날 없는 누나가 사촌동생에게는 너무나 친절하다. “사촌동생한테 하는 반만큼만이라도 친동생에게 하라”는 엄마 말에 누나는 발끈한다. 사촌동생은 말도 잘 듣고 협조적이라 잘해줄 수밖에 없지만 친동생은 대들고 놀려서 안 싸울 수가 없단다.
누나의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동생의 팔로어십도 중요하다. 리더가 아무리 잘해주고 싶어도 팔로어가 제 역할을 못하면 리더는 사나워지게 마련이다. 수준 있는 리더십이 팔로어십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수준 있는 팔로어십이 리더십을 고무시키기도 한다.
“조직의 성공에 리더가 기여하는 것은 많아야 20% 정도다. 나머지 80%는 팔로어의 기여”라고 조직학의 대가 캘리는 말했다. 리더십은 빙산의 일각일 뿐 팔로어십이 잘 받쳐주는지에 따라 리더십은 빛을 발하기도 하고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기도 한다. 리더의 위임만큼이나 팔로어의 책임도 중요하다.
리더십과 팔로어십은 이원화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씨줄과 날줄처럼 서로 기대어 얽혀 있다. 서로 관계하고 서로를 지지한다. 어떤 상사 밑에서는 까칠하던 후배가 다른 부서로 옮겨가서는 천양지차의 성과를 내기도 하고 어느 팀을 맡았을 때는 후덕하던 리더가 새로운 팀에 배정돼서는 폭군으로 바뀌기도 한다.
리더와 팔로어는 동반자다. 미국 대통령 트루먼이 참모 마셜이 죽었을 때 “내가 죽으면 마셜이 나를 위해 했던 일들을 내가 그를 위해 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우정과 신뢰는 한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충성하는 팔로어는 리더가 만들고 헌신하는 팔로어는 리더가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