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미국의 저가 항공사인 에어트랜이 올 여름부터 국내선 전 여객기에 무선 인터넷 장치를 설치키로 해 다른 항공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에 따르면 에어트랜은 자사가 보유한 보잉 737 및 보잉 717 여객기 136대 전체에 대해 올 7월말까지 무선 인터넷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이 회사의 밥 포르나로 최고경영자(CEO)가 11일 밝혔다.
에어트랜측은 무선 랩탑과 스마트폰 및 개인단말기(PDA) 이용 고객들을 위해 와이파이(Wi-Fi)를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4월부터 최대 허브공항인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기기 설치에 착수했다.
프로나로 최고 경영자는 “와이파이는 항공기의 필수품이 될 것”이라며 “일부 항공사들이 몇몇 기종에 이를 설치하고 있지만 우리는 모든 여객기에 설치하기로 했으며, 이번 조치로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기내 무선 인터넷 장치는 항공업계 전반에 걸쳐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고, 특히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시카고에 본부를 둔 무선 인터넷 서비스 ‘고고(Gogo)’ 공급업체인 ‘에어셀’에 따르면 북미지역 항공사들의 경우 올해말까지 모두 1천여대 이상의 여객기에 와이파이를 설치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말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셀의 잭 블루멘스타인 최고경영자는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신생 항공사인 버진 아메리카는 오는 25일까지 28대의 전 여객기에 와이파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두번째로 큰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와이파이 설치를 시작했지만 국내선 전 기종에 설치할 계획은 없다.
델타 항공측은 국내선 여객기의 절반 정도인 139대에 와이파이를 설치했고, 9월까지는 300여대의 국내선 여객기 전체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대도시 지역에서 운항중인 지방 여객기는 설치할 계획이 없는 상태.
델타 항공에 합병된 노스웨스트 항공도 내년부터 와이파이 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델타 항공은 6월부터 한달간 유효한 와이파이 사용권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앞으로 수년내에 300대 이상의 국내선 여객기에 와이파이를 단계적으로 설치하겠다고 3월에 발표한 바 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에어 캐나다도 올해말까지 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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