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74)상사대하기­-팔로어의 수용력

 내가 고른 과일보다 옆사람이 고른 과일이 더 커보인다. 내 남편은 부족해 보이는데 남의 남편은 완벽해 보인다. 풀냄새 피어나는 푸른 잔디에 앉아도 내가 고른 자리보다 저편 잔디가 더 촘촘하고 곱다.

 막상 가보면 여기만큼이나 듬성듬성할 텐데, 우리는 멀리서 보고 환상을 갖는다. 상사에 대해서도 우리팀 상사보다 다른 팀 상사를 좋게 평가하고 우리 회사 리더보다 다른 회사 리더를 더 부러워한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다 단점을 가지고 있다. 훌륭한 상사를 모신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조직 리더십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존 후버 박사는 “나쁜 상사는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상사를 전략적으로 보좌하고 대응할 수 있을 따름이다”고 했다.

 봐야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믿어야 보인다. 믿기로 마음먹고 보면 믿을 만한 사람인데도, 의심하기로 작정하고 보면 미심쩍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리더를 바라볼 때도 믿어야 보이고 따라야 거둔다. 콜린 파월은 “충성이란 상사가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정직한 의견을 들려주는 것이지만, 일단 결론이 내려진 후면 본인의 생각했던 결론이 아니더라도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부하에게는 너그럽다가도 상사에게는 가혹하다. 상사도 외롭고 두렵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고달프고 슬프다. 칭찬하는 사람도 없고 위로하는 사람도 없다. 무거운 책임감과 막중한 스트레스만 덤벼든다. 여기저기에서 날아온 비난의 화살로 고슴도치가 될 지경이다. 이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사를 옹호하고 존경하자. 감사할 일을 찾고 감사를 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