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주역인 산업단지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투자무역부가 나보이 경제특구의 관리운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전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추진하는 나보이 경제특구에 한국형 산업단지 관리·운영기법이 적용되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이미 지난 3년간 총 14회에 걸쳐 한국의 산업단지를 방문했다. 나보이 경제특구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높은 국가적 관심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형 산업단지 배우기’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신흥 경제개발국가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경제개발이 시급한 이들 국가에 한국의 경제성장사는 분명 매력적인 벤치마킹 대상이기 때문이다.
과거 창원, 여수, 구미산업단지에 수많은 시찰단을 파견했던 중국은 오늘날 56개 국가급 경제개발구를 육성해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했다.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신흥 경제개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형 산업단지가 신흥 경제개발국가에는 필수 학습 코스인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산업단지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기여도에서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조성된 산업단지는 모두 742곳.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생산의 60%, 수출 75%, 고용 46%를 차지하는 등 산업단지는 우리 경제의 핵심 축이다.
우리는 신흥 경제개발국의 관심과 손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나 북아프리카 국가와 산업단지를 통한 경제협력은 여러모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자원외교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일조할 수 있다.
산업단지 강국, 대한민국의 노하우가 실크로드의 중심, 나보이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활짝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김종혁 한국산업단지공단 비서홍보팀 대리 mephie@e-clus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