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인쇄 산업의 그린 바람

[현장에서]인쇄 산업의 그린 바람

 인쇄술은 사람이 손을 사용하면서 발전해온 가장 오래된 기술 중 하나다. 손으로 문서를 복사하던 것이 목판·활판인쇄로 이어져 요판·석판인쇄로 발전했으며 ‘윤전등사기’ 즉 디지털 인쇄기 발명으로 인쇄 분야는 더욱 급성장했다. 이처럼 인쇄술의 발달은 대량 인쇄 체계와 시간 단축이라는 편리함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또 다른 인쇄 산업의 발전 방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대량 생산·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면 앞으로는 환경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이미 환경 문제는 인쇄를 포함한 전체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기술 발전보다 친환경이 현안이 된 지 오래다.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제품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환경 친화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쇄 분야도 마찬가지다. 제품을 생산할 때 배기가스와 분진을 배출하지 않도록 설계해 배출성 유기화합물(VOC) 및 오존·토너 분말 등 잔여물 배출이 없도록 했으며 대두를 이용한 식물성 유지를 원료로 사용해 인체에 무해한 잉크도 개발했다. 또 낮은 소비전력 설계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제품보다 적은 열이 발생하는 인쇄 구조 시스템을 실현하는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리소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일반 상업 인쇄에 이용되는 잉크와 비교해 석유계 용제의 함유율을 확연히 낮춘 공판 인쇄용 잉크인 ‘소이잉크(Soy Ink)’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사용할 정도로 친환경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 옛날 환경 피해의 주범으로 인식돼온 인쇄산업은 이처럼 친환경 경영을 선언하며 환경을 배려한 설계와 제품으로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편리해진만큼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책임 의식으로 시작한 인쇄 산업의 에코 바람이 오래도록 지속돼 더 나은 발전을 가져오기를 기대한다.

 리소코리아 조의성 총괄부장 escho@riso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