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집에서 쿡(QOOK)’이라는 마케팅 슬로건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가정 내에서 초고속인터넷·IPTV 등 유선 통신 서비스를 즐기라는 주제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 이동전화의 역마케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KT는 지난달 초 유선 및 방송·통신 융합 상품 등을 통합 브랜드 ‘쿡’으로 일원화하면서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기존 메가패스, 메가TV 등의 개별 서비스 브랜드를 쿡 인터넷, 쿡 TV 등으로 전면 개편했다.
TV 광고의 경우 출생기록편, 터미네이터편, 달나라편 등으로 브랜드 론칭에서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상반기 ‘대박 CF’로 떠올랐다. 특히 ‘집 나가면 개고생’ 등의 파격적인 카피로 논란과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함께 3만8000여명이 넘는 직원들 가정에 현수막을 걸도록 하는 등 브랜드 띄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KT의 적극적인 행보가 자칫 통합KT의 개인고객부문(이동전화 등)을 소외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정 내에서 쓰는 서비스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외부에서 사용하는 이동전화나 와이브로 등에 대한 마케팅이 소홀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KT-KTF의 공식 통합이 보름도 안 남아 조직의 유기적 통합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런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KT 관계자는 “집에서는 ‘쿡’, 밖에서는 ‘쇼’ 전략으로 마케팅을 하고 ‘쿡앤쇼’ 결합상품으로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쿡이 유선상품 신규 통합 브랜드이다 보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