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넷북 용 아톰 칩을 부당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인텔이 엔비디아에 아톰 단일 칩을 45달러에 판매하면서 아톰과 다른 칩 두 개를 결합한 번들을 25달러에 팔고 있다”고 성토했다.
엔비디아는 인텔의 아톰 칩에 자사의 그래픽카드를 결합한 ‘아이온(Ion)’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일반 넷북에는 인텔의 아톰 칩 번들 제품이 들어가지만 엔비디아는 그래픽 성능을 높인 넷북을 위해 별도의 플랫폼을 만들었다.
젠슨 황 CEO는 인텔이 엔비디아의 아이온 사업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번들 세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단일 칩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이는 명백히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이에 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받아치고 있다. 빌 칼더 인텔 대변인은 “우리는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PC제조업체에 아톰 칩 번들을 살 것을 강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법적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현재 인텔을 반독점 위반으로 제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주 인텔은 EU집행위원회로부터 사상 최대의 반독점법 위반 과징금 10억6000만유로(약 1조7800억원)를 선고받았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