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ED 쏠림` 우려…IT거품 잊었나

 LED가 녹색성장의 대표주자로 올라섰다. 기반 기술을 토대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도 잇따르고 시장도 곧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넘친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녹색IT=LED’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때맞춰 LED엑스포마저 열리니, 대한민국은 마치 LED 축제라도 열린 듯하다.

 하지만 산업의 품목 하나가 전체를 이끌 수는 없다. 조명산업 자체가 갖는 시장규모, 파급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마치 ‘LED 물결’만 타면 순항할 것이란 생각이 ‘인터넷 버블’ 때와 유사해 적이 걱정이다. 기대상승에 의한 상대적 박탈감이 클 것은 뻔한 일이다. LED산업에 발을 내디뎠다가 성공하지 못했을 때의 후유증을 생각하면 무턱대고 LED를 외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정부에 이어 은행까지 나서 LED산업 지원에 나섰다. 지나친 쏠림현상이 심히 우려스러운 국면이다.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면 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산업의 균형이 깨지면 제 위치를 다시 찾기 어렵다. 반면에 소외당하는 다른 산업으로선 기가 꺾이고 풀이 죽을 수밖에 없다.

 녹색성장의 기치를 내걸었다면 LED 외에도 현실적인 대안은 많다. 가장 먼저 친환경 소재 개발에서부터 무공해 인터넷산업까지 두루 신경을 쓸 여지가 많다. 아직까지 ‘탄소 제로’의 산업이 없는만큼 얼마나 줄이는지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LED뿐만 아니라 기존의 모든 산업이 개선으로 녹색성장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지나친 ‘몰이식 산업 부양’은 후유증이 남는다. 이미 지난 2000년 초 IT거품으로 체험했다. 뻔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일방적 지원과 부양에 올인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