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키우고 싶으면 비디오 게임을 시켜라. 단 부모님이 함께해라.”
흔히 비디오 게임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가 게임을 오래 하면 폭력적으로 변하진 않을지, 사회성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다. 하지만 이를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디오 게임이 창의성과 협동심을 북돋우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좋을 수 있다고 유럽연합(EU)이 밝힌 것이다.
EU 국내시장소비자보호위원회가 올 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에서 많은 이점을 발견했으며 비디오 게임과 폭력적 행동의 명확한 연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부 게임의 폭력성 논란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 보고서를 초안한 네덜란드 국회의원 토이네 만데르스는 “비디오 게임은 대부분 위험하지 않고 중요한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비디오 게임이 전략적 성찰, 창의성 같은 능력과 사실을 배우도록 자극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모든 게임이 어린이에게 적절한 것은 아니라면서 일부 게임의 폭력성이 ‘특정 상황하에서는’ 폭력적 행동을 자극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게임만 잘 골라서 한다면 오히려 게임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부모가 어린이의 게임 내용과 시간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국에서는 비디오 게임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음악과 다른 비디오 제품의 판매를 능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해 나왔을 정도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해 EU의 비디오 게임 분야 판매액은 90억달러를 초과했다.
보고서는 또 비디오 게임이 주로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는 통상적 견해를 뒤집으며 유럽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의 평균 연령이 33세라는 통계도 함께 제시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