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가 프로그램 제작부터 송출까지 수직 계열화하는 ‘MSP(복수SO+복수PP)’로의 진로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 지역 SO 큐릭스를 인수했고 자회사인 티캐스트도 최근 신규 채널을 2개나 추가 오픈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의 자회사 티캐스트는 이달들어 패션(패션앤)과 영화(스크린) 관련 케이블 채널을 잇달아 열었고 리얼리티 채널 ‘채널 뷰’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신규 오픈으로 티캐스트는 기존 E채널과 FOX채널·FX·FOXlife 4개 채널과 함께 보유 채널이 7개로 늘었다. CJ미디어(12채널), 온미디어(8채널)에 이어 PP업계 3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질적 측면에서도 아직 스포츠채널이 없지만 영화·패션·드라마 등 종합 오락채널로의 위상은 정립됐다.
이에 앞서 티브로드는 지난 18일 큐릭스를 인수하면서 SO 커버리지 영역도 22개 권역으로 늘었다. 시장의 3분의 1 정도(77개 권역)를 차지한 셈이다.
이를 계기로 티브로드는 MSP로의 행보를 더욱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큐릭스 합병으로 이미 350만명의 가입자를 얻어 MSO는 이미 완성됐고 종합PP 티캐스트도 연내 8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 국내 최대 MSP로의 위치를 기대하고 있다.
티캐스트는 현재 전국에 걸쳐 400만명 정도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티캐스트 관련 채널들이 자체 제작 능력을 키우고 있어 상황에 따라 국내에서도 케이블 미디어그룹 탄생이 예고된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케이블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성립해 어느 정도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며 “티캐스트를 앞세운 PP사업도 확대해 명실공히 MSP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