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CEO “올해 전망 상당히 좋다”

샌디스크 CEO “올해 전망 상당히 좋다”

 “2009년은 상당히 좋은 해가 될 겁니다.”

 엘리 하라리 샌디스크 CEO가 올해 플래시 메모리 업계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20일 로이터가 전했다. 올해 초만해도 플래시 메모리업계에는 암울한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예상밖의 반전이 일어났다. 경기 침체로 생산량을 크게 줄이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하라리 CEO는 지난 4개월 동안 업계가 생산량을 대거 줄이면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두 배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1Gb에 1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가격이 현재 2달러가 넘는 셈이다.

 하라리 CEO는 “4분기(실적)는 충격이었지만, 재무 상태가 훨씬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2009년 실적이 현저하게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안정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재정적인 압박도 완전히 진정됐다”고 밝혔다. 2월 예고했던 증자도 현재로서는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 소비자 수요가 최고는 아니지만 상당히 견고하다”며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도 예상보다는 낫다고 전했다.

 샌디스크는 일반 소비자 부문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휴대폰 저장장치로 플래시 메모리가 많이 쓰이고 있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도 늘 것으로 보인다며 휴대폰과 자동차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한편 하라리 CEO는 삼성전자와의 로열티 계약에 대해 양사가 매우 성실히(quite intense)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라리 CEO는 “양사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결과에 다다르기 위해 매우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며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른 방법(Plan B)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법률 대응도 가능함을 내비쳤다.

 삼성은 샌디스크에 일년에 3억5000만달러를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 올해 8월 14일 삼성전자와의 7년 로열티 계약이 끝나면서 두 회사는 새로운 계약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를 시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