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79) 상사대하기-­자기 할 일 잘하기

 매사에 상사를 돕는 부하가 있는가 하면 틈만 나면 상사에게 일을 안겨주는 부하도 있다. 사고를 수습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사고를 치는 부하도 있다. 리더는 작은 기회를 만들고 있는데 팔로어가 기회를 날려버린다면, 리더도 지친다. 리더십은 팔로어와 상황을 고려해 발휘되는 것이다. 제 역할을 방치하면서 리더가 잘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얼핏 봐도 도가 지나치다.

 최우선은 자신이 맡은 일부터 잘해야 한다. 주어진 책임량도 제대로 못하면서 상사를 보좌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주어진 업무량 이상을 하고 맡은 임무에 하나를 더 하자. 조직에 필요하면 뭐든지 하겠다는 태도로 임하고, 유사시 뭐든지 믿고 맡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자.

 가방은 자기중심적이다. 가방 말고는 쓸 방도가 마땅치 않다. 반면에 보자기는 타인중심적이다. 덮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싸기도 하고 묶기도 한다. 그래서 도둑이 쓰고 들어와서 싸갖고 나가는 것이 보자기다. 보자기처럼 두루두루 다목적으로 어디에도 응용할 수 있는 전천후 인간이 되자.

 월급도둑은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 틀려서 시간을 잡아먹고 자원을 흘려보낸다. 게다가 밥값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으로 보여주기식 일처리 때문에 이중적인 낭비를 자초한다. 조금 약속하고 많이 일해야 한다. 작게 보여주고 크게 일해야 한다. 육체노동자에게는 능률이 중요하지만 지식노동자에게는 능력이 중요하다. 빨리가 아니라 올바르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우리 조직에 무엇으로 기여하고 있는가. 나는 리더에게 어떤 대체 불가능한 영역을 맡아주고 있는가. 자문해 보자.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모니터링하면서 스스로를 키워나가는 것이 팔로어십의 기초 체력이다. 자유를 얻으려거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