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지도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인터넷 포털서비스 ‘오비(Ovi)’를 통해 제공해온 지도 서비스를 일반 개발자에게 개방해 구글맵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포석이다.
21일 인포메이션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를 개방해 개발자들이 직접 원하는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오픈 API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개발자들은 노키아의 2차원·3차원 지도를 구미에 맞게 응용해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이미 노키아가 3D 지도를 구축한 200개 도시에 새 지형과 건물 등을 추가해 지도를 업데이트하거나, 관심 지역에 날씨나 관광 정보 등을 심어 놓을 수도 있다. 웹사이트와 응용 프로그램 형태에 맞게 지도를 개발할 수 있으며,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쓸 수 있다.
마이클 할베르 노키아 부사장은 “새로 선보인 오비 맵의 오픈 API는 간단한 기술로 설계돼 어느 사이트에나 쉽게 적용할 수 있다”며 “개발자들이 노키아의 자산을 이용해 생태계를 만들고, 모바일 기기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새롭게 보여주는 첫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2007년 전자지도업체 나브텍(Navteq)을 8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는 등 지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