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게임 아이템, 건전한 거래 유도해야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은 해당 게임이 인기를 끌수록 거래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0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약 3조3000억원 규모로 세계 시장 34.5%를 점유하며 7년째 1위를 고수했다. 이 같은 온라인 게임 시장의 급성장은 자연히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 확대를 가져왔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것이 2004년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아이템 거래가 1조원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그 성장 속도의 가늠자다.

 일부 온라인 게임 중에는 게임 자체 매출보다 아이템 거래액이 더 많은 기현상이 나타났다.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게임 매출은 또 다른 게임 개발로 이어지지만 아이템 거래는 중개사이트만 배를 불리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돈벌이를 직업으로 하는 사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은 절대 해선 안 될 일이다. 몇 년 전 게임 아이템 거래를 둘러싸고 지방의 고등학생은 살인까지 저지른 일도 있다. 그래서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3월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청소년 유해사이트로 지정한 바 있다.

 게임시장에도 자유시장 경제원칙은 적용된다. 물론 게임 아이템 거래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거래 규모가 1조원을 넘은 이 시점에서는 지금 제기되는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게임은 이명박정부가 정한 17대 신성장동력 가운데 고부가서비스 분야 6대 과제의 하나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 수출액은 10억달러를 넘어 효자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자원이 열악한 우리나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용효과가 높은 게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기형적인 게임 아이템 거래를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