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통신장비 `넘버3`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년 1분기 전 세계 이통장비시장 업체별 점유율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4일 로이터는 화웨이가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을 두 배 늘리면서 기존 3위 업체인 알카텔루슨트를 따돌렸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극심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1년전보다 시장 점유율을 두 배 가량 늘리는 이례적인 성장 속에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알카텔루슨트는 2008년 1분기 16%를 기록한 점유율이 올해 14%로 떨어지며 4위로 밀려났다.

 선두업체인 에릭슨은 33%로 여전히 1위를 달리며 점유율을 약간 늘렸다.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는 지난해 1분기 24%에서 21%로 점유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2위 자리를 지켰다. 노키아지멘스는 가격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이익 위주의 성장을 추구하면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피에르 페라구 연구원은 “노키아지멘스가 재정 건전성을 위해 거래에 선택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로 인한 점유율 하락이 이익도 낮추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평했다.

 지난해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노텔은 점유율이 4%로 1년만에 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1분기 이동통신장비 시장은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오로는 중국의 3G 서비스 개시로 그나마 시장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 전망도 썩 좋지 않다. 시장은 작아지고 가격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알카텔루슨트는 올해 이동통신장비 시장이 8∼12% 줄 것으로 예측했다. 노키아지멘스는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콧 시글러 델오로 수석 연구원은 “중국 3G시장을 잡기 위해 업체 간 경쟁이 격해지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졌으며, 특히 CDMA 장비 가격이 폭락했다”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