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내달 12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에게 인기 있는 소셜네트워킹사이트 페이스북의 접근권을 막아 야당 후보의 캠페인 방해전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웹사이트와 블로그들은 미르 호세인 무사비 같은 유력한 개혁파 후보가 비판적인 젊은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데 중요한 캠페인 수단이 돼왔기 때문이다.
이란 당국은 이슬람 정권에 비판적인 특정 웹사이트와 블로그들을 종종 차단했다. 하지만 대선을 얼마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조치는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반대파를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무사비 후보의 보좌관인 샤합 타바타바에이는 “아마디네자드의 경쟁이 된다고 보이는 모든 미디어 창구는 폐쇄될 위험이 있다”며 “경쟁을 제어하는 것은 정부의 최대 관심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보좌관은 페이스북 봉쇄 조치가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과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테헤란 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무사비 지지 집회에 따른 “즉각적인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혁파 후보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의장의 보좌관은 “페이스북은 이란 젊은이들이 대화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독립적 정보원 중 하나”라며 페이스북의 손실로 이란인들은 선거 전 관영언론 같은 정부 취재원의 발언만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최근 10년 사이 이란에서 점점 더 정치활동의 일부가 됐으며, 2005년 대선에서는 집회와 캠페인에 대한 정보들이 텍스트 메시지로 전달됐다. 최근 몇 년 간 이란 국내외에서 이란인들이 만든 정치 블로그들이 급격히 늘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수 주 내에 광케이블을 통한 인터넷이 개통될 예정임에 따라 포르노 사이트의 차단을 포함해 인터넷 사용을 제한할 계획이다.
통신정보부 대변인은 ”현재의 자유로운 인터넷 환경이 젊은이들에 의해 잘못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웹 접근권에 대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슬람 가치에 맞지 않는 포르노그라피에 제한을 가할 것“이라며 ”두 번째 단계로 우리 아동들을 오도할 수 있는 나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제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가 포르노 접근을 허용한다고 공격하는 아프간 내 이슬람 저항세력의 선전을 막기 위한 것도 웹사이트를 통제하는 한 이유라고 말했다.
통신정보부는 현재 인터넷 제한을 포함하는 인터넷 사용에 대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은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후 아프가니스탄에 도입됐으며, 현재 20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약 60만 인터넷 인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