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일본 앱스토어에 국산 아이팟 게임이 등장, 인기를 끌었다.
파프리카랩(대표 김동신 http://paprikalab.com)은 4월 말 일본 앱스토어에 ‘이성을 사로잡는 당신의 지성2000(異性を落とすあなたの知性2000)’이란 퀴즈 게임을 선보였는데 일주일만에 일본 앱스토어 전체 6위, 게임 부분 3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었다. 일본 열도를 한국에서 만든 퀴즈 게임이 사로잡은 것.
왠지 이름만으로도 신선함이 전해오는 파프리카랩은 웹 게임과 기능성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다. 모바일 부분에서는 아이폰 게임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서초동 사무실에 들어서자 5명의 젊은이는 때아닌 정리정돈에 정신이 없다. 브레인스토밍을 한 흔적이 있는 종이 등 흩어진 자료와 책자를 가지런히 치워야 앉을 곳을 마련할 수 있는 규모의 젊은 벤처다.
2007년 9월 설립된 파프리카랩은 초기에는 웹 서비스 업체였다. 이 회사의 첫 서비스는 ‘페이스월시(http://faceworthy.com)’였다. 소위 말하는 얼짱들이 자신의 사진 등을 올리고 소셜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페이스월시는 영어와 포르투갈어로 서비스되고 있어 국내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브라질에선 인기가 높다.
파프리카랩은 국내 회사 같지 않다. 회사 홈페이지도 영어로 서비스되며 이들이 개발한 것들은 모두 해외 서비스가 먼저 시작되기 때문이다. 파프리카랩은 이렇듯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만을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아이팟용 모바일 게임 역시 국내에서는 서비스되지 않으며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선보였다.
김동신 사장은 프로게이머 출신의 젊은 CEO다. 김 사장은 대학시절 ‘삼성 칸’ 소속으로 활동했던 프로게이머였는데 병역특례로 엔씨소프트에 입사한 후 창업의 꿈을 키웠다. 뜻 맞는 5명의 젊은이가 모여 파프리카랩을 만들었고 ‘한국의 애플’이 되겠다는 야심이 있다.
현재 파프리카랩은 모바일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개발한 것이 일본 앱스토어에 출시한 ‘이성을 사로잡는 당신의 지성2000’이었다. 이 게임은 일본 네오랩과 공동 개발했는데 일본인의 감성을 자극하며 히트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비디오게임 종주국으로 의미 있는 게임 시장”이라며 “아이팟용 게임으로 일본에서 10위안에 들었다는데 큰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런 여세를 몰아 아이폰 등과 유무선 연동이 가능한 새로운 게임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것을 게임화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