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산업 개화에 발맞춰 최근 LED를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는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신생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업체도 LED 사업 진출을 잇따라 발표하며 시류에 동참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LED 산업의 불균형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내 LED 관련 기업은 2009년 4월 현재 총 457개로, 이 중 62%에 달하는 283개 업체가 조명 사업을 하고 있다. LED 패키지 관련 업체는 35개며, LED 산업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LED 에피웨이퍼 및 에피칩 관련 업체는 전체의 2.8%인 13개에 그치고 있다.
LED 사업 영역은 일반적으로 LED 에피웨이퍼 및 에피칩·LED 패키지·LED 모듈·LED 백라이트유닛(BLU)·LED 조명 및 시스템 등으로 구분한다. 조명 및 시스템 분야에서 에피웨이퍼·에피칩 등은 갈수록 기술력과 사업 자금이 요구되는 사례가 많다. 자연스럽게 높은 진입 장벽이 형성된다. LED 제품은 칩이 원가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처럼 LED 에피웨이퍼 및 에피칩은 LED 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LED는 차세대 친환경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LED 산업을 21세기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을 밝히며, 2012년 세계 3대 LED 생산국을 목표로 세웠다. 또 ‘LED 조명 15/30 보급 프로젝트’로 2015년까지 조명시장의 30%를 LED 조명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어떤 산업이든 그 산업의 기반이 되는 부품·소재 분야의 지원 및 균형발전이 이뤄질 때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LED 부품·소재 산업을 향한 관심이 없이는 세계 3대 LED 생산국, 전체 조명 30% 대체 등의 목표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다. 그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LED 산업이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산업이 되는 것은 꿈꾸기 어렵다. LED 부품·소재 등 기반산업 발전을 위한 관심을 기울여야만 LED 산업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김재원 에피밸리 경영기획팀 차장 licensor@epivall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