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제3세계 통신시장 진출 본격화

지난 21일(현지시각)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KT르완다 사무소 개소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모습. 조셉리치 르완다 개발부 장관, 무렌지 르완다 과기부 장관, 맹수호 KT글로벌사업본부장, 누비또 르완다 통신청장(왼쪽부터).
지난 21일(현지시각)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KT르완다 사무소 개소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모습. 조셉리치 르완다 개발부 장관, 무렌지 르완다 과기부 장관, 맹수호 KT글로벌사업본부장, 누비또 르완다 통신청장(왼쪽부터).

 SK텔레콤의 중동 진출에 이어 KT가 아프리카 시장 개척을 공식화하는 등 통신사업자의 제3세계 IT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통신기업으로의 변신 행보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KT는 와이브로와 u시티를 전진배치, 아프리카에서 IT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KT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수도 알제와 중부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사업 수행을 위한 사무소를 각각 개설, 현지 거점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KT의 이 같은 행보는 그동안 아프리카 개별 국가에서 진행한 IT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IT 시장 공략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뿐만 아니라 성장 정체에 시달리는 국내 유무선 통신 시장의 한계를 극복, 명실상부한 글로벌 통신기업으로의 변신를 선언하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KT는 르완다 전국 30개시 및 인접 5개국 국경 지역을 연결하는 국가기간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도 키갈리에 와이브로망 구축을 수행하고 있는 등 지난 2007년부터 2차에 걸쳐 총 577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르완다에서의 와이브로망 구축은 아프리카 최초로, 유선통신 인프라가 열악해 효율적인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을 원하는 대다수 인접 국가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폴 카가메(Paul Kagame) 르완다 대통령은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르완다 뿐만 아니라 케냐와 탄자니아 등 중·동부 아프라카 지역에서 KT가 IT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KT는 또 풍부한 원유 자원을 바탕으로 신도시 개발사업이 활발한 알제리 시디압델라 신도시 개발사업에 u시티 개념을 적용한 통신망 설계 및 구축사업(약 336억원)을 수행 중이다.

 맹수호 KT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알제리와 르완다 사무소 개설은 아프리카 IT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KT의 와이브로 등 IT 기술을 전파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국내 IT업체와 동반 진출, 대한민국의 첨단 IT 이미지를 아프리카 대륙에 전파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쿨라콤요르단 본사에서 ‘와이브로(고정형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 개시를 알리는 개통 기념식을 갖고 요르단을 시작으로 유럽·북아프리카를 잇는 글로벌 와이브로 벨트 구축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한편 KT가 아프리카 IT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IT 전문업체와 동반 진출을 꾀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SK텔레콤 또한 IT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신규 시장 개척을 공식화함에 따라 IT산업 활성화는 물론이고 IT 전문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