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영역에서도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통신사업자의 신경전이 시작될 조짐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화 기간통신사업자들은 방송통신위원회에 1544·1688 등 전국대표번호를 통해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번호세칙 위반이라며 문제제기를 했다.
전국대표번호를 이용한 휴대폰 무료 국제전화는 별정통신사업자들이 15YY·16YY 등 전국대표번호를 활용해서 휴대폰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자는 3분에 27원 정도의 시내전화 발신요금만 지불하고, 전국대표번호와 식별번호들을 누르는 불편을 감수하면 미국·중국·캐나다 등 주요국에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사업자들은 기간통신사와의 지능망 상호 접속료 정산 시 기간사로부터 받는 요금과 해외 사업자에 주는 요금 간의 차이에서 수익을 취한다.
현재 이런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아이피포네트웍스·에스비인터랙티브 등 20∼30개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기간통신사들은 이런 별정통신사의 서비스 제공이 국제전화 사업자들의 역무를 침해하고 있는 동시에 번호관리 세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간통신사 관계자는 “전국대표번호 용도 이외로 번호를 쓰고 있으니 번호관리세칙을 위반한 것”라며 “방통위에 이런 문제에 대해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현행 번호관리세칙에 의하면 15YY·16YY 등은 기간통신사업자가 전국대표번호서비스, 기업음성대표번호서비스 등 특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대부분 전국대표번호는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가장 가까운 지점, 기관 등으로 전화를 연결해주는 용도로 쓰고 있다.
별정통신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국대표번호를 통한 국제전화서비스는 오래 전부터 해왔던 것”이라며 “워낙 규모가 작아 기간통신사들이 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다가 경제 위기로 저렴한 서비스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다 보니 지적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통위에서는 기간통신사들의 문제제기가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된 것이 아니며 검토한 바 없다고 답변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