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셴 미소’와 ‘팬아메리칸 미소’가 있다. 기욤 뒤셴이 처음 발견, 그 이름을 딴 ‘뒤셴 미소’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웃음이다. 양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고 눈꼬리에 주름살이 생기는 눈과 입이 함께 웃는 미소다. 반면에 ‘팬아메리칸 미소’는 지금은 없어진 팬아메리칸 항공사 승무원들의 TV광고용 미소를 빗댄 것으로 가짜 웃음을 일컫는다. 행복한 웃음이라기보다는 의무감에 어쩔 수 없이 짓는 가식적인 미소다. ‘뒤셴 미소’를 지을 때는 엔도르핀이 생성되지만 ‘팬아메리칸 미소’는 스트레스가 쌓인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켈트너와 하커 교수가 밀스대학 1960년도 졸업생 1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졸업앨범에서 뒤셴 미소를 지은 여학생들이 졸업 이후에도 결혼이나 생활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미모가 뛰어나거나 팬아메리칸 미소를 지은 여학생들보다 뒤셴 미소를 지은 여학생들이 행복한 결혼생활과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소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뿐더러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판결해야 하는 판사조차도 재판 중에 미소 지은 피고인에게 가벼운 형량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나도 직원 면접을 볼 때 미소를 짓는 사람에게 더 우호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만담가인 우쓰미 게이코씨는 ‘내가 웃으면 거울도 웃는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미소는 호의를 전달하는 심부름꾼이고 지친 사람에게 안식을 주며,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위로를 준다. 데일 카네기는 웃지 않는 사람은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일시적으로 연출된 미소보다는 진정한 내면의 마음 씀씀이가 더욱 중요하지만 미소가 마음을 바꾸기도 한다. 웃음치료사들은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고 했다. 이제 예쁘게 웃으려 말고, 정말 행복한 기분을 담고, 활짝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