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시대 오긴 왔나?

 늘 새로운 것을 쫓는 정보기술(IT)업계에 ‘웹 3.0’이라는 또 하나의 화제거리가 등장했다고 26일 CNN이 보도했다. CNN은 새롭게 등장한 이 단어의 정의를 두고 웹 전문가와 블로거들이 갑론을박 중이라고 소개했다.

 신생 검색 업체 트와인(Twine)의 창립자 노바 스파이백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현재 웹 3.0 시대에 있다”며 “이는 우리가 세번째(third)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웹 3.0은 ‘웹 2.0의 시대’ 뒤에 따라올 새로운 인터넷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약 2005∼2008년까지 ‘웹 2.0’이 인터넷을 풍미했다. 웹 상에서 개방과 참여, 공유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세상이 상호작용을 더욱 중시하는 공간으로 바꼈다.

 웹 2.0 시대로의 변화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인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 됐다.

 웹 3.0을 정의하는 데는 실시간(Real-time), 시맨틱 웹(Semantics), 모바일 등이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현재 인터넷 세상을 달구고 있는 새 트렌드이기도 하다.

 그 어느때보다 인터넷으로 유입되는 정보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실시간으로 짧은 메시지를 보내주는 트위터의 성공으로 증명된다. 실시간 검색은 사용자들에게 최신 뉴스를 전달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을 대화하게 만들고 있다. 실시간이라는 속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기 위해 검색이 의미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겠다. 많은 연구진들이 ‘시맨틱 웹’을 연구하고 있다. C넷의 탐 크래짓은 “시맨틱 웹의 중요성을 얕보던 구글도 점차 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과 위치도 더 중요해졌다. 많은 이들이 휴대 기기를 사용해 온라인에 접속하고 있으며,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한 기기가 늘고 있다.

 웹 3.0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의견에 맞서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IT 전문블로그 테크크런치의 MG 시글러는 “웹 3.0은 아직 정의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업계를 뒤흔들 새 트렌드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경기 침체가 걷히고, 투자자들도 활발히 신생 업체를 발굴·지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MG 시글러는 또한 “새 시대를 정의할 용어가 필요하지만 ‘웹3.0’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이를 웹 3.0으로 부를 지는 차치하더라도, 이 같은 트렌드가 퍼지고 있으며 이런 트렌드가 다음 인터넷 시대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