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위 이동통신사 바티에어텔이 남아프리카의 이동통신사 MTN 지분 49%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외신들은 인수 협상이 성공하면 인도와 아프리카라는 두 거대한 시장을 연결하는 공룡 통신사가 탄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가 결합하면 바티에어텔은 매출규모에서 세계 10대 이동통신사로 등극하게 된다. 가입자가 2억만명으로 늘며, 연간 매출이 2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MTN의 가입자는 9820만명으로, 2008년 매출은 123억달러다. 바티에어텔은 인도에서만 96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올해 3월 결산한 연간 매출이 78억달러를 기록했다. 바티에어텔은 MTN에 현금과 주식 230억달러(약 30조원)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에어텔이 7월 31일까지 우선인수 대상자로 MTN과 협상한다.
바티에어텔은 남아프리카를 중심으로 21개 나라에 이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MTN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MTN도 바티의 기술력으로 네트워크를 확충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수닐 바티 미탈 바티그룹 회장은 “두 회사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1년 전 인수 조건을 두고 견해를 좁히지 못해 인수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