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 공인인증은 녹색 보안의 핵심

[리더스포럼] 공인인증은 녹색 보안의 핵심

 우리나라는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인터넷에서 아주 활발하게 창출되고 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한국은 지난 2000년 이후 인터넷 강국, 디지털 강국으로 일컬어지며 전 세계의 인터넷 세상을 사실상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유수기업도 한국을 이상적인 IT테스트베드로 삼아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등 세계인의 관심과 주시 속에 우리의 인터넷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세계 인터넷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다른 나라들보다 앞선 초고속통신 인프라 투자와 인터넷을 활용한 쇼핑과 미디어·블로그 등 빠르게 받아들인 우리의 인터넷 문화 및 생활습관이 그 밑거름이 됐지만 국가가 공인인증체계를 마련해 시행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온라인상에서 오프라인에서와 같이 실생활 속 거래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신원확인, 거래사실 부인방지 그리고 데이터 위·변조 방지가 필요한데 PKI기술에 기반을 둔 국가 공인인증체계가 이를 가능케 한 것이다. 이러한 국가 공인인증체계는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2002년 178조원에서 2008년 600조원에 달하는 놀라운 성장을 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우려로 전 세계적인 ‘녹색성장’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그린IT국가전략’을 발표하면서 2013년까지 12조원을 그린IT와 녹색기술에 투자하기로 했다. ‘녹색성장’ 하면 흔히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과 IT산업의 에너지효율화를 떠올리는데 공인인증체계와 같이 온라인상에서의 안전한 거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시간과 에너지를 크게 절감시키는 것이 보다 더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녹색성장’의 사례라고 하겠으며 결국 유비쿼터스 세상의 ‘그린화’에도 이바지하는 것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될 인터넷 세상, 즉 유비쿼터스 세상에서는 종이 문서가 필요 없는 전자문서보관소, 디지털 콘텐츠의 거래인증 그리고 미래도시인 u시티의 네트워크상에 연결된 각종 기기 인증 등 공인인증 분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폐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주주총회, 부동산 등기, 공증업무, 귀금속거래 등도 공인인증체계로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이고 자원절약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유비쿼터스 세상을 위한 ‘녹색성장’의 큰 줄기가 될 공인인증산업에서 정부 역할은 매우 크고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일찍이 인증관련 법률과 제도를 마련했고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시켜왔다. 다년간의 구축 및 운용경험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공인인증서비스는 세계적인 표준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한국정보인증은 파나마·베트남·필리핀 그리고 카메룬에 공인인증서비스 구축 컨설팅을 수출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이는 중남미·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등 중진국이나 개도국에서 국가가 공인하는 인증체계를 이용한 다양한 응용사례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공인인증체계를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 이와 관련된 법·제도·기술 그리고 비즈니스모델 등을 패키지화해 전 세계에 적극적으로 전파함으로써 세계의 녹색보안 강국으로 자리 매김하게 되리라고 기대한다.

 김인식 한국정보인증 대표 iskim@s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