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84)멀티 커뮤니케이션-­센스있는 육감

 시각·청각·촉각·미각·후각 등의 감각 외에 육감까지 필요한 세상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것처럼 상대 내면 깊숙한 속까지 알 수 없는데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갖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직관력이 주는 육감은 무시할 수 없다. 육감을 발휘해서 센스 있게 알아차리고 눈치 있게 눙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센스로 육감을 발휘하는 때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눈치 보며 신경쓰는 경우도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차리는 센스는 비즈니스에서 꼭 필요하지만 모르고 넘어가도 될 일까지 눈치 보는 일은 조심해야 한다. 발휘해야 할 센스와 무뎌져야 할 눈치를 변별할 필요가 있다.

 혹시 내가 발휘해야 할 센스는 접어두고 없어도 되는 눈치만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자. 상사가 지시한 일에 센스를 발휘해 요청하지 않은 것까지 해내는 센스는 덮어두고 상사가 몇 시쯤 들어올지 눈치만 빤해서‘ 농땡이’를 부리는 부하는 환영받지 못한다. 아내가 무엇을 갖고 싶은지는 무심하게 지나치면서 아내가 생활비를 어디에 쓰는지는 칼같이 알아맞히는 남편은 사랑받지 못한다. 남편이 무엇을 먹고 싶을지 알아차리는 센스는 꿀꺽 삼키고, 남편이 비상금을 어디에 두는지는 귀신같이 알아차리는 아내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내 시각에서는 센스 있는 판단이지만 상대 쪽에서는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쓸데 없는 눈치일 수 있다. 뉴욕에서는 열정적이고 직관적이라고 받아들여졌던 태도가 런던에서는 정도가 지나친 간섭 정도로 여겨질 수 있다. 사랑이 풍부할 때는 관심이지만 사랑이 없을 때는 참견이다. 상대 처지에서 센스 있는 사람이 되고 내 시각에서는 대범한 사람이 되자. 이제 몰라도 될 것은 잊어버리고 상대 취향에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센스쟁이가 되자. 육감은 독도 되지만 약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