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데이터 통화 정액요금제 가입자가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31일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각각 266만명, 163만명, 103만명 등으로 총 53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데이터 정액제 시장 최초의 기록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전체인 4679만명의 11.3%에 해당하는 수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2005년 313만명, 2006년 347만명, 2007년 410만명, 2008년 493만명 등이었다.
SK텔레콤은 월 1만원에 10만원 상당의 데이터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퍼펙트’ 가입자가 233만명, 월 2만6000원에 무제한 데이터 통화가 가능한 ’데이터세이프’ 가입자가 21만5000명 등이었다.
이밖에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 통화를 다음 달에 쓸 수 있는 ’데이터 이월정액제’는 8만6000명, 월 1만4000원에 무선인터넷 네이트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네이트프리’는 2만8000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KTF는 데이터 월정액제 총가입자 163만명 중 월 1만원으로 데이터 통화료와 정보 이용료 등 추가 부담없이 인기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쇼 데이터 완전 자유’ 요금제 가입자가 79만명에 달했다.
LG텔레콤은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월 6000원에 1GB 데이터 통화가 가능한 ’오즈 무한자유’ 요금제 가입자가 77만명, 월 3000원에 1만원 상당의 데이터 통화가 가능한 ’안심정액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26만명 등이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4월 오즈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데이터 통화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아직은 요금제 가격, 양질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환경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일본이나 선진국에 비하면 데이터 매출 비중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만큼 시장의 성숙도는 아직 진행형”이라면서 “LG텔레콤 오즈처럼 저렴하고 다양한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통사들의 전략과 상품이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 역시 모바일 인터넷시장 활성화와 이를 위한 콘텐츠 제작 및 유통환경 개선 등 정책적 지원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