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제주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간 대화 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아세안은 인구 5억8000만명을 보유한 거대 지역공동체로 글로벌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세계는 아세안의 역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시아 경제의 회복속도가 타 지역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개도국은 4.8%의 경제 성장을 이뤄 다른 지역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1997년 금융 위기 때 위기의 진원지가 됐던 아시아경제가 이제는 세계경제의 상대적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면서 선진국의 미진한 경제 성장을 상쇄하는 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보더라도 아세안은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3대 교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의미가 큰 지역이다. 특히 2년 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한 이후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규모는 크게 늘고 있다. 2007년 6월 한·아세안 FTA가 발효된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2년 동안 양자간 교역액은 1032억달러였고, 이후 교역액은 1380억달러로 33.7% 증가했다.
이 증가폭은 같은 비교기간에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한국의 전체 교역액이 1조1961억달러에서 1조4991억달러로 25.3% 늘어난 것보다 컸다.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교역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튼튼한 제도적 가교를 마련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한국과 아세안은 양측은 상호 경제적 파트너로서 상호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 그리하여 세계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