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이어 쓰다 보면 지식도 쌓이고 인맥도 넓어진다.’
미디어레(대표 윤지영)가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잇글링(www.itgling.com)’은 ‘이어쓰기’와 ‘잇글’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서비스다.
‘잇글’은 어떤 주제에 대해 누군가 글을 쓰면 그 글에 대한 의견이나 정보를 20줄 안팎으로 이어 쓴 글을 말한다. A라는 사람이 ‘재테크’를 주제로 글을 쓰고, B가 이와 관련된 ‘잇글’을 쓰면 이것은 ‘아랫글’이 된다. C라는 사람이 ‘아랫글’을 남기면 B와 C의 글은 ‘옆글’이 된다. 이렇게 한 주제에 대해 거미줄처럼 얽힌 글들이 모이면 하나의 지식창고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기존 이용자가 참여해 만드는 정보는 부정확하거나 광고·허위정보로 오용될 소지가 있었다.
미디어레는 국제특허를 출원한 ‘앨리스 랭크’라는 시스템을 개발해 이 문제점을 극복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시맨틱웹 기반으로 문서 간의 연결관계를 분석해 사람과 문서의 중요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방문자 클릭 수나 사용자의 추천 방식보다 더 신뢰할만한 순위를 제공한다.
윤지영 사장은 “글을 쓰는 사람이 책임과 부담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잇글링이 지식인보다 더 유용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내가 공감하는 사람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맥이 쌓이기 때문에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의 기능도 톡톡히 하게 된다.
현재까지 비공개로 운영되는 이 서비스에서는 초보 잇글러(잇글링 이용자)들에게 먼저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윤 사장은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확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서비스의 가치가 될 것”이라며 SNS가 중요한 한 축임을 강조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인터넷미디어센터장 출신인 윤지영 사장은 미디어레를 설립한 것은 1년여 전 일이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개발·진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에서 회사를 창업하고 잇글링을 내놨다. 윤 사장은 “개발자들 역시 기존의 포털 중심의 폐쇄적인 인터넷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실험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만큼 도전정신도 강하고, 성과도 기대 이상이다”고 평했다.
미디어레는 올해 안에 잇글링 서비스에 검색 및 모바일 업로드 기능 등을 추가하는 한편, 티스토리 등 다른 사이트의 정보도 끌어오는 개방적인 방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