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e북(전자책) 시장을 겨냥한 행보를 가시화하면서 최근 킨들을 무기로 시장 세몰이에 나선 아마존닷컴을 긴장케 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지난 주말 뉴욕에서 열린 북엑스포에서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e북 유통 프로그램을 소개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아마존닷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구글은 도서 검색 기능과 함께 아마존닷컴이나 반스&노블 등 사이트에 링크를 제공해왔지만 이제 구글을 통해 직접 e북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서비스는 올해 말까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글의 전략은 그간 e북의 가격정책과 관련해 아마존닷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온 출판 진영이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며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북 가격을 직접 책정하는 아마존과 달리 출판사들이 e북의 가격을 직접 책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대개 26달러 선인 신간 베스트셀러의 킨들용 e북을 대부분 9.99달러로 정해 공급하고 있다. 이와 달리 구글은 출판사들이 e북 가격을 정하도록 하는 대신 터무니없는 가격에 대해서는 조정권한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북 판매 프로그램은 구글이 앞서 디지털 도서관 구축과 관련해 저자·출판사 등과 맺은 합의와는 별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글의 톰 터베이 전략제휴담당 디렉터는 “독자들이 인터넷으로 킨들과 같은 특정 단말이 아니라 휴대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디지털 북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브라우저에 저장된 e북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