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지역 SO의 법인을 통합합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입니다. 명품이라는 CJ헬로비전의 목표도 이제 시작입니다. ”
지난 5월 취임해 사장으로서의 1년을 보낸 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49)은 한해를 ‘힘들었지만 의미 있었던 시기’라고 평했다.
디지털케이블로의 전환, IPTV와의 경쟁 등 숨가쁘게 돌아갔지만 계획한대로의 성과도 있어 좋았다는 이야기다.
변 사장은 “올해 인터넷전화 가입자 30만명에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80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6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고 현재 절반 정도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 큰 변수가 없는한 이 같은 수치는 맞춰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콤·SK그룹 등을 다닌 적 있는 변동식 사장은 지난 2005년부터 헬로비전의 전신인 CJ케이블넷에 입사해 경영전략실장, 영업총괄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대표에 취임했다.
그는 CJ헬로비전이 한참 크고 있던 3년 전 회사에 합류한 만큼 헬로비전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지난 1년간 강점은 살리고 약점을 버리는 일을 병행했다.
뉴미디어로의 전환을 위한 혁신을 스터디하는 모임 CoP(Community of Practice)를 만들었고 직원 간 협업을 위해 내부 포털 사이트에 서로 묻고 답하는 ‘헬로 지식인’을 개설했다. 특히 노력하는 분위기를 위해 변 사장 자신이 노력했다. 스스로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되물었고 직원에 앞서기 전에 한번 더 돌아봤다.
변 사장은 “CJ헬로비전은 아직 이 영역에서 1등이 되진 못했지만 점점 크고 있는 가능성 있는 회사”라며 “특히 회사는 인적 구성원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 부분 역량 강화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국에 쪼개져 있는 법인을 하나로 합쳐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덩치를 키워야 IPTV 등과의 경쟁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그는 대외 변수 해결에도 1년간 동분서주했다. 최근엔 IPTV·지상파방송사와의 콘텐츠 협상, 케이블회사의 인터넷·전화 등 복합 서비스 개발, SO 인허가 지방 이양 문제 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변 사장은 “지상파 콘텐츠와 관련해선 우리도 협상 의지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인정하는 자세”라며 “케이블업계가 분명 난시청 해소와 지상파 콘텐츠를 다양한 영역에 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