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87)동료 대하기­-팀워크의 빛과 그림자

 혼자 달리는 것보다 이인삼각 달리기가 어렵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쓰러지고 엉킨다. 혼자 하는 게 단촐하고 몸도 가볍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 속담도 속 모르고 하는 소리다. 혼자 들면 금방 옮기는데 같이 들면 찢어지고 펄럭거리고 놓치고 구겨진다. 혼자 하는 게 심플하고 간편하다. 함께하면 맞추고 나누고 조율하고 오해 풀다 시간 다 간다. 게다가 한 명이라도 사고를 치는 때에는 나머지까지 그 일을 해결하는 데 정력을 낭비한다. 직장에서 자주 듣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 명이 똥을 싸면 다른 사람은 똥을 치우고, 한 명은 냄새를 없애고, 한 명은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을 해야 한다지 않는가.

 팀워크를 구축하는 일은 간절하지만 만만치 않다. 때로는 더 느리고 속 터진다. ‘함께’가 주는 달콤함도 있지만, 그만큼 어려움도 있다. 마라톤 경기에서 마지막 1㎞에서 전력 질주하려면, 10㎞ 정도를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상대를 따라잡아야 한다. 팀워크는 이처럼 숨고르기가 중요하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고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는 인디안 속담처럼 팀워크는 멀리, 크게 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다.

 부정적인 생각은 아주 미묘해서 맞서 싸우지 않으면 계속 우리를 갉아먹는다. ‘함께’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함께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팀워크의 문제점 때문에 팀워크의 장점을 놓치지 말자. 이인삼각 달리기도 혼자처럼 속도를 내는 팀이 있다. 한 몸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한목소리로 구령을 외치면서 상대 페이스를 배려하는 팀 말이다. 궁하면 통한다. 방법을 찾으면 길이 보인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팀워크의 파워를 믿고 팀워크를 위한 과정을 견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