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글로벌 공생, 국제협력이 해답](https://img.etnews.com/photonews/0906/200906020038_02103734_1880101047_l.jpg)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이지만 국제 협력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가 앞선 분야마저도 국제협력 수준은 한참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2008 연구개발(R&D)활동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년간 국가 총R&D 투자에서 외국부담 비중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해외로부터의 연구자본 확충과 과학기술 국제협력 활성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분야 국제협력을 활용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대에 기술선진국을 자처하기 어렵다. 선진국과 협력뿐만 아니라 개도국과 협력은 중요하다. 국제협력은 우리나라 기술을 이전하며, 이들 국가에 한국 표준을 심는 작업이다. 모방을 위한 협력의 틀에서 새로운 과학기술 외교 지평을 여는 길이기도 하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넛크래커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미래 과학기술분야의 협력사업 발굴이 절실하다.
과학기술 부문에서 남미, 아프리카 등 개도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적어도 우리를 일본과 유럽에 준하는 선진국으로 생각하고 국제사회에서도 이에 걸맞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동안 개도국과 과학기술협력은 일방적인 기술전수에 그치는 사례가 많았다. 이제는 우리의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한다는 생각을 넘어 개도국과 교류해 지속적인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해야 한다. 실무진 교류차원을 넘어 개도국의 실제 정책결정권자를 대상으로 한 협력활동을 늘려야 한다.
과학기술 국제협력이 자국 발전에도 유익하다는 인식을 전제로 협력국의 범위를 브릭스(BRICs) 및 포스트 브릭스(Post-BRICs) 등 개도국·신흥잠재국으로 확대하고 투입 대비 네트워크 형성 효과가 높은 다자간 공동연구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하는 방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국내 기술 역량 제고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에너지·환경 등 글로벌 생존문제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손놓고 기다리기보다 현재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발 빠르게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국으로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오세홍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대외협력실장 oshok@kistep.re.kr